견적 의뢰가 이렇게 들어왔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.
1층 소형 상가 약 40㎡. 바닥과 벽 마감을 새로 하고 붙박이 수납장을 바꾸는 공사입니다. 발주처는 한 달 안에 문을 다시 열고 싶어 하고, 예산은 빠듯합니다.

견적서에서 제일 흔들리는 줄
인건비와 공정은 경험으로 어느 정도 맞출 수 있습니다. 흔들리는 건 자재비입니다. (주)오라 사업계획서 기준으로 합판 한 장 값은 45,000원, 2019년보다 67% 올랐습니다. 이런 때에는 자재를 무엇으로 얼마나 쓰느냐가 견적의 폭을 정합니다.
그런데 현장에서는 자재 목록이 견적 뒤에 나오는 일이 많습니다. 평당 단가로 먼저 금액을 부르고, 공사에 들어가서야 목록이 확정되는 식이죠. 그 사이에 단가가 움직이면 손해는 시공하는 쪽이 봅니다.
도면에서 목록을 먼저 뽑습니다
오라는 도면을 바탕으로 자재 목록(BOM)을 자동으로 만듭니다. 이 현장이라면 대략 이런 모양이 됩니다.
| 부위 | 자재 | 범위 |
|---|---|---|
| 바닥 | 강화마루 | 전면 교체 |
| 벽체 | 합판 + 마감재 | 가벽 포함 |
| 수납장 | 합판·몰딩류 | 붙박이 2곳 |
| 걸레받이 | 몰딩류 | 둘레 전체 |
목록이 먼저 있으면 어느 줄이 금액을 크게 움직이는지가 보입니다. 이 현장에선 바닥과 수납장입니다.
등급을 나눠 쓰면

(주)오라의 자재 관리 기준에서 재제조 자재는 치수·표면상태·강도 세 가지 검사를 거쳐 A(신품급 95%)·B(양호 85%)·C(경제형 75%)로 나뉩니다. 대안은 (주)하우즈의 500개가 넘는 품목 DB와 연동해 찾는 구조입니다((주)오라 사업계획서 기준).
모든 자리를 A로 채울 필요는 없습니다. 손님 눈에 닿는 곳과 닿지 않는 곳을 나눠 보면 이렇게 됩니다.
| 부위 | 눈에 보이나 | 검토할 등급 |
|---|---|---|
| 바닥 마감 | 보입니다 | A |
| 수납장 문짝 | 보입니다 | A |
| 수납장 몸체 안쪽 | 거의 안 보입니다 | B |
| 가벽 속 합판 | 안 보입니다 | B 또는 C |
어느 정도 아껴지는지는 현장과 품목에 따라 달라서 미리 단정하기 어렵습니다. 다만 등급을 부위별로 나눠 두면, 발주처와 금액을 두고 이야기할 선택지가 생깁니다.
일정에 먼저 넣을 것
(주)오라가 계획한 재제조 자재 납품 기간은 발주 후 3~5일입니다((주)오라 사업계획서 기준). 한 달 안에 끝내야 하는 공사라면 철거가 끝나기 전에 발주가 나가 있어야 합니다.
등급은 발주처와 미리 합의해서 견적서에 부위별로 적어 두는 게 좋습니다. 공사 중에 «왜 여기는 B냐»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게요.
견적 전에 정리해 둘 것
- 도면 기준 자재 목록
- 부위별 등급 — 보이는 곳과 안 보이는 곳
- 자재 도착일을 넣은 공정표